심리학-스트레스 사건에 대한 지각된 통제

 저주, 재앙, 스트레스가 되는 생의 변화와 일상적 골칫거리는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가? 악독한 모친, 호수에서 분비되는 이산화탄소 거품, 결혼과 시끄러운 제트비행기 사이에는 어떤 관련성이 있는가? 물론 이러한 것들이 사람 혹은 현상에 위협적이라는 것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다. 스트레스원은 여러분으로 하여금 무엇을 하게 하는, 즉 스트레스원을 제거하거나 극복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도록 하는 도전이다.

 역설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즉 도전에 대항할 방법이 없을 경우가 가장 스트레스가 된다. 여러분에게 일어난 것을 여러분이 통제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지각된 통제에 관한 고전적 연구에서 데이비드 글래스와 제롬 싱어는 시끄러운 소음이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과 통제할 수 없는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 조사하였다. 참여자들에게 조용한 방 혹은 LA 비행경로에 있는 교실처럼 시끄러운 방에서 퍼즐을 풀고 원고를 교정하게 하였다. 글래스와 싱어는 소음이 과제 수행을 방해한다는 것을 관찰하였으나, 버튼을 누르면 소음을 중단할 수 있다고 지시를 받은 참여자들에서는 과제 수행의 저하가 관찰되지 않았다. 실제 참여자들은 버튼을 눌러도 소음을 중단할 수 없었지만 '버튼'을 누를 수 있게 하는 것만으로도 소음의 해로운 영향을 막을 수 있었다.

 추후 연구들은 지각된 통제의 결여가 또 다른 스트레스원이 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예를 들어 밀집의 스트레스 효과는 사람들이 밀집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여겨진다. 여러분이 기숙사 룸메이트의 의자 아래에 통풍문을 열 수 있는 버튼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좁은 기숙사 방에서 생활하는 것을 더 쉽게 여길 것이다. 



-스트레스 반응: 긴장

 1979년 3월 28일 펜실베이니아의 해리스버그 인근의 스리마일 섬에 위치한 핵 공장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말미암아 원자로가 거의 녹았고 방사선이 대기와 세스퀘안나 강으로 유출되었다, 이틀 동안이나 이러한 상황이 통제되지 못하였으나 다행히 공장의 한 기사가 냉각 시스템을 재압입하는 올바른 결정을 내린 덕분에 큰 재앙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의 생명이 매우 큰 위험에 처한 것을 알게 되었고 140,000명의 주민들이 짐을 꾸려 그곳을 빠져나갔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위험이 가라앉은 후 거주하던 지역으로 되돌아왔지만 이 위험한 사건으로 인한 스트레스 영향을 오랫동안 받았다.

 1년 반 후에 실시된 한 연구는 이 지역 주민들과 그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다른 지역 주민들을 서로 비교하였다. 그 결과 사건이 일어났던 지역의 주민들이 스트레스의 신체적 징후들을 보였다. 즉 카테콜아민 수준이 더 높았고, 감염에 대항하는 백혈구의 수가 더 적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은 심리적 영향을 받기도 하였는데, 즉 다른 지역 주민들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불안, 우울과 소외감으로 고통을 받았다. 사건이 일어났던 지역 주민이 다른 지역 주민들에 비해 단순한 원고 교정 과제에서조차 더 낮은 수행을 보였다. 방출된 방사선의 양이 이러한 효과들 중 어느 것도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의해 이러한 효과들이 일어난 것으로 여겨진다. 간단하게 말하면 스트레스가 신체의 어느 기관에라도 변화를 초래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는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효과가 어떻게 일어나는가를 살펴보기로 하자.

 

-신체 반응

 윌터 캐넌이 부두교 사망에 흥미를 느끼기 전 위협적인 자극에 대해 신체가 반응하는 것을 투쟁 혹은 도피 반응, 즉 응급 상황에 대항하기 위한 정서적이고 생리적인 반응이라고 기술하였다. 스리마일섬에 경보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하자 이 지역 주민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캐넌이 기술한 방법으로 동요하였다. 그들은 "내가 여기에 머물러서 이 상황과 싸울 것인가 아니면 미친 듯이 달아나야 하는가?"라고 자신들에게 물었다. 그리고 신체는 이 상황에 반응하기 위해 준비한다. 만약 여러분이 고양이라고 가정하면 이 상황에서 털이 꼿꼿하게 섰을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인간이라면 누에 보일 정도는 아니더라도 머리카락이 섰을 것이다. 캐넌은 여러 종들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공통된 반응을 인식하였고 이것이 아마도 위험에 대한 신체의 첫 번째 움직임일 것이라고 가정하였다. 캐넌의 발견 이후에 실시된 추후 연구들은 이러한 반응 도중 뇌와 신체에서 무엇이 일어나는가를 밝혔다.

 위협에 대한 뇌 활성화는 시상하부에서 일어나고 시상하부는 가까이에 위치하는 뇌하수체를 자극하여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을 분비하게 한다. ACTHk는 혈관을 따라 이동하여 신장의 위에 위치하는 부신을 자극한다. 이러한 HPA 축의 연쇄 반응에서 부신이 자극을 받아 앞서 언급한 카테콜아민을 포함한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은 교감신경계의 활성화를 증가시키는 반면 부교감신경계의 활성화를 감소시킨다. 증가된 호흡률과 혈압은 근육에 더 많은 산소를 제공하여 공격 혹은 도피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부신은 코르티졸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은 근육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혈당을 증가시킨다. 이 모든 것들은 전력을 다해 위협에 반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이다.

 

-일반적 적응 증후군
 만약 경보 사이렌이 며칠 혹은 몇 달 동안 계속해서 울린다면 스리마일 섬 주민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1930년대부터 캐나다의 의사인 한스 실리는 다양한 실험을 통하여 심각한 위협이 안녕감에 미치는 생리적 효과를 조사하였고 그의 연구에서 비롯된 마음-신체 관련성에 관한 연구의 일부가 스리마일 섬 연구였다.
 실리는 쥐를 대상으로 연구하였으며 쥐에게 열, 추위, 감염, 외상, 뇌출혈과 다른 만성 스트레스원을 제공한 결과 스트레스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은 그의 쥐들은 생리적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여기에는 부신피질의 확대, 흉선과 림프선의 축소와 위와 십이지장의 궤양이 포함되었다. 매우 다양한 스트레스원들이 유사한 생리적 변화를 초래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그는 이 생리적 반응을 일반적 적응 증후군(GAS)이라고 불렀으며 GAS를 스트레스원과 무관하게 일어나는 세 단계의 생리적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정의하였다. GAS는 불 특정적, 다시 말하면 반복되는 스트레스의 근원이 무엇인가와는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나는 '아픈 증후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