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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심리학-스트레스와 건강

실버-키위 2024. 9. 16. 16:33

 한 환자가 심각한 기관지 천식으로 병원에 입원할 당시 그는 거의 의식이 없었다. 며칠 후 X씨는 치료가 잘되어 증상 없이 병원에서 퇴원한 후 그는 모친의 집으로 곧장 갔고, 몇 시간 후 그곳에서 천식이 재발하여 거의 호흡하지 못하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다시 병원을 찾게 되었다. 그의 모친 집에서 두 번 더 심한 호흡 발작을 경험한 후 그의 우울증을 치료하던 심리치료사는 그에게 더 이상 모친을 방문하지 않을 것을 권유하였다. 한 달 후 치과 치료를 막 끝낸 X씨는 모친에게 전화하였다. 한 시간 후 그는 호흡곤란을 경험하였고 곧 사망하였다. 
 어떻게 X씨가 사망하게 되었는가?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산소 부족으로 인한 심장 손상이었지만 그의 가족과 주치의와 인터뷰한 결과 그는 더 복잡한 원인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X씨가 10대일 때 부친이 사망하였고, 그 후 그는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지게 되었다. 31세 때까지 그는 모친과 같이 살았다. 두 번 결혼하였으나 두 번의 결혼 생활 모두 단기간에 끝났다. 모친은 X씨의 결혼을 경멸하였고 결혼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모친은 X씨의 세 번째 아내를 인정하였으나 세 번째 아내조차 모친의 요구에 분개하였다.
 X씨는 모친과 같이 나이트클럽을 운영하였다. 모친이 사업 자금을 대었고 그는 매니저로 일하였다. 그의 첫 번째 천식 발작은 좋은 사업 제안을 받은 후 모친에게 나이트클럽을 팔 것을 제안한 직후에 일어났다. 모친이 몹시 불쾌해했지만 X씨는 아내의 권유에 따라 사업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하였다. 화가 몹시 난 그의 모친은 "만약 네가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아주 끔찍한 일이 너에게 일어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이틀 후 그는 처음으로 경미한 호흡곤란을 경험하였다.
 그의 천식은 사업 파트너와의 관계가 끝난 이후 더 악화하였다. 비록 그는 호흡 장애를 앓은 적이 없었고 심지어 지난 10년 동안 감기를 앓은 적도 없었지만 기관지 척식이 급속하게 악화하였다. 나이트클럽을 팔려고 할 때 그의 모친은 매우 흥분하였고 "너에게 아주 나쁜 일이 닥칠 것이다"라는 말을 되풀이하였다. 여러 번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X씨는 자신의 병이 모친의 저주를 두려워하는 것 때문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지만 이러한 인식이 그의 증상을 완화하지는 못하였다.
 사망하던 날 그는 자신이 모친을 매우 싫어하며 그녀가 과거에 했던 자신에 대한 예언이 반드시 일어날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하였다. 사망하기 전 모친과의 전화 통화에서 그는 자신의 병이 낫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모친은 '끔찍한 결과'를 가질 것이라는 경고를 그에게 되풀이하였다.




-만성 스트레스원

 결혼 혹은 실직 등과 같이 간혹 일어나는 사건들만이 우리가 당면하는 유일한 압박감이라면 우리의 생은 더 단순할 것이다. 적어도 이러한 사건들은 처음 일어날 당시에는 경미하고 결국에는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의 생은 만성 스트레스원, 즉 지속적으로 혹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스트레스원에 계속하여 노출된다. 긴장된 대인관계, 슈퍼마켓 계산대의 긴 줄, 많은 것을 요구하는 친척, 과잉 업무, 재정 문제 등과 같은 작은 스트레스들이 간혹 일어난다면 무시하기 쉽지만, 이 스트레스들이 누적되면 고통과 질병을 초래한다. 일상의 골칫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보고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심리적 증상과 신체 증상을 보고하며 골칫거리의 효과가 생의 주요 사건들이 주는 효과보다 더 크고 오랫동안 지속된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단순히 불평을 늘어놓는데, 즉 일상의 골칫거리와 건강에 대해 너무 많이 얘기하여 마치 골칫거리들이 자신들의 건강 문제를 야기한 것처럼 느끼게 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전기세와 정부 정책 등에 대해서도 불평한다. 그리고 실제 불평을 하는 경향이 골칫거리와 건강 사이의 관련성에 일부 관여한다. 생의 한 영역에서 부정적 정서를 표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비록 인과관계는 아니더라도 골칫거리와 건강 간의 관련성에 관여한다. 그러나 일련의 연구 결과는 이러한 경향을 고려하더라도 생의 골칫거리는 심리적 또는 신체적 문제를 초래한다고 한다.

 많은 만성 스트레스원은 특정 환경과 관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도시 생활의 특징들, 즉 소음, 교통 혼잡, 밀집, 오염과 심지어 폭력의 위협까지도 만성 스트레스의 근원이 된다. 물론 시골 생활에도 나름대로의 스트레스원이 존재하는데, 특히 고립과 병원 등과 같은 시설을 쉽게 사용하지 못한다는 스트레스원이 있다. 만성 스트레스가 환경과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로 인하여 환경심리학, 즉 환경이 행동과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분야가 생겨나게 되었다.

 

소음이 아동에게 미치는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환경심리학자들이 LA 국제공항의 비행경로에 있는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연구하였다. 매일 300대 이상의 제트비행기가 머리 위로 날 때 발생하는 소음이 다른 사람들과 고함치면서 대화하는 것 이상의 영향을 아동들에게 미치는가? 인종과 경제적 배경 등을 통제한 후 비행기 소음의 영향을 받지 않은 다른 학교의 아동들과 비교한 결과, 비행경로에 위치하는 학교에 재학하는 아동들이 더 높은 혈압을 보였으며 어려운 문제와 퍼즐을 풀 때 더 쉽게 포기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러분이 비행기를 타고 LA에 갈 때 아동들을 위하여 더 조용하게 행동해 주길 바란다.

 

 *승무원이 승객들에게 "우리 비행기는 현재 만석입니다"라고 알려 줄 경우 스트레스를 야기할 수 있는데, 이는 비행기 내의 혼잡함 때문이 아니라 혼잡함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통제, 즉 바쁘게 움직이거나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헤드폰을 착용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 등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원은 생의 주요 사건과 사소한 골칫거리 모두를 포함하며 때로는 스트레스가 되는 특정 환경을 포함한다. 스트레스원의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스트레스원이 만성적일수록 더 해로운 효과가 나타난다. 생의 사건들, 골칫거리와 환경적 스트레스원은 개인이 스트레스원을 통제하는 것이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지각할 경우 개인의 안녕감에 위협적이라는 점에서 공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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